'삼국사기' 온달 열전은 이렇게 시작된다.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 사람이다. 용모가 꾀죄죄하여 웃을 만했지만(龍鍾可笑), 속마음은 맑았다. 집이 몹시 가난해서 늘 먹을 것을 구걸해 어미를 봉양했다. 찢어진 옷과 해진 신발로 저자 사이를 왕래하니, 당시 사람들이 이를 가리켜 바보 온달이라 하였다." 온달은 실상 바보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이 그의 꾀죄죄한 겉모습만 보느라 정작 그의 맑은 속마음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 울보 공주가 가출 이후 곡절 끝에 온달과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었을 때, 공주는 가락지를 빼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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